2014/01/01

임형수



문신 임형수는 강단있는 선비로서 윤원형의 집요한 미움을 사 을사사화 때 
파직&귀양을 간 이후, 양재역 벽서사건으로 누명을 쓰고 유배지에서 사사되었다. 
그런데 《유분록》에 의하면 큰 사발에 술을 가득 탄 사약을 16사발을 먹고도 죽지 않아 
2사발을 더 마셨고, (송시열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다) 그래도 죽지 않아 어쩔 수 없이 이항처럼 목을 졸라 죽였다고 한다. 

이두호의 만화 《임꺽정》에서 이 장면을 잘 묘사하는데, 호걸이었던 임형수는 금부도사와 농담따먹기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, 목을 조를 때조차 목침을 가지고 장난을 치며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배포를 뽐내었다고 한다. 
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혀를 길게 빼며 죽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며, 살고 있던 귀양처 집의 벽에 구멍을 뚫고 밧줄을 집어 넣으면 자신이 들어가 스스로 목에 밧줄을 걸테니, 그 줄을 당겨 목졸라 죽여 달라고 한다. 금부도사도 그 부탁을 들어 주어 '당기시오'라는 임형수의 말을 신호로 병사 2~3명이 죽어라 밧줄을 당겼는데... 한참 후에 들어가 보니 밧줄에 걸린 건 임형수의 목이 아니라 목침이었다. 
임형수는 방안에 조용히 누워 있다가 벙찐 표정의 금부도사 일행을 보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. 물론 장난도 거기까지고, 그 다음엔 고분고분 진짜로 죽음을 맞았다

죽음을 앞두고도 이렇게 장난을 칠 수 있는 당신 최고에요!
다음에 시간 날 때 임형수 관한 책 좀 읽어봐야지 이 사람 너무 재밌다 ㅋ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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