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암사적공원
이 곳은 나의 추억이 어려있는 곳
내가 유아기를 보냈던 곳이다
유치원 끝나고 가면
어머니가 저기 대문 앞에서 마중나와 나를
기다리시던 게 기억난다
이 곳은 우암이라는 말이 붙여져 있듯이
우암 송시열이 유년기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
아마 저기 마루에 앉아서 천자문을 외우거나 사서삼경을
읊었을지도 모르겠다
난 어렸을 때 저기 마루에서 사마귀 잡으면서 놀았는데
어머니가 이 우물에 된장을 풀어 놓으면
가재들이 한 두마리 잡혔는데
가끔씩 구워서 먹으면 별미였다
지금 보면 아름답기만한 소이지만
어렸을 때 어른들이 이 곳엔 물귀신이 사니까
가까이 가면 물귀신이 잡아간다고 하셔서
어렸을 땐 웬만하면 가까이 가지 않았다 무서워서
지금 생각하면 어른들이 물조심하라는 뜻에서 그렇게 말씀하신건데
마을 위에 저수지가 있는데 그 저수지로 올라가는
도랑에서 개구리도 잡고 도롱뇽도 잡고
사당 옆 정자에서 딱지치기 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군
나중에 꼭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
지금쯤 참 많이 변해있겠지..